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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인사이트/과학

과학혁명의 구조

by 책 너머 인사이트 2024.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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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주는 핵심 메시지

과학은 발전이 아니라 혁명이다. 

과학의 발전은 새로운 과학이 낡은 과학을 혁명처럼 완전히 교체하는 과정이다.

과학은 정상과학 -> 위기 -> 혁명 단계를 거쳐 발전(혁명)한다. 

과학혁명의 3단계

1단계: 정상과학

과학자들이 세상과 과학을 바라보는 어떤 틀, 즉 패러다임을 공유하면 이 과학 분야는 '정상과학' 단계에 들어간다.

 


쿤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객관적 관찰과 실험을 바탕으로 이론을 검증하는 것이 아니라, 당시 과학자들이 공유하던 세상을 바라보는 어떤 틀에 갇혀 연구한다. 쿤은 이 틀을 ‘패러다임’이라고 불렀다.

 

즉, 과학자들은 어딘가에 숨어 있는 자연의 참된 진실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자들이 공유하는 패러다임에 따라 연구 방법을 결정하고, 실험을 하고, 또 이론을 만들고 검증한다.


과학자들은 퍼즐을 풀듯 하나의 패러다임 아래에서 그 분야의 문제들을 해결하며 정상 과학을 발전시킨다. 마치 수수께끼를 푸는 것과 비슷하다. 문제의 답은 이미 정해져 있고, 그 답을 알아내는 과정에 따라야 하는 분명한 규칙이 있다.

2단계: 위기

패러다임 안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계속 나타나면 위기 단계로 넘어간다.

이 단계에서 과학자들은 패러다임이 제시한 틀 안에서 저마다 답을 내놓으며 위기를 해결하려 노력을 한다.

패러다임에 새로운 가정을 덧붙이거나 패러다임을 조금씩 변형하여 문제를 해결하기도 하지만, 그러한 일이 반복되면 패러다임은 결국 만신창이가 된다.

 

이 과정에서 옛 패러다임과는 전혀 다른 패러다임이 등장하게 된다. 

3단계: 혁명

패러다임끼리 경쟁하기 시작하는 단계.

혁명 단계에서 과학자들이 경쟁하는 패러다임 중 하나의 패러다임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받아들이면 새로운 정상과학이 시작된다.

패러다임이 바뀌는 과정은 게슈탈트 전환과 같다

게슈탈트 전환은 보는 시각에 따라 하나에서 다른 하나로 바뀌는 것을 말한다.

아래처럼 처음에는 오리처럼 보이던 그림이 자세히 들여다보면 토끼로도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이처럼 패러다임의 변화는 이상현상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과학혁명이 일어날 때 과학자에게 실제로 일어난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받아들인 과학자는 실험 대상이나 관찰 결과를 자신의 경험이나 믿음에 따라 순식간에 다른 방식으로 보게 된다.

 

게슈탈트 전환으로 과학혁명을 설명하는 방식(쿤은 과학자가 새 패러다임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게슈탈트 전환에 비유)은 쿤의 주장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 가진다.

  1. 관찰이라는 행위는 관찰자의 배경 지식이나 경험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객관적 관찰 결과는 있을 수 없다.
  2. 서로 다른 패러다임을 가진 과학자들은 세상을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볼뿐, 누구의 패러다임이 옳은지 객관적으로 비교, 판단할 수 없다.

과학혁명 전후의 두 패러다임에 대한 객관적인 비교가 불가능하다 (공약불가능성).

 

한 패러다임을 버리고 새 패러다임을 받아들이는 일은 마치 종교를 바꾸는 경험과 비슷하다.

 

과학자는 객관적 검증 과정을 거쳐 합리적으로 새 패러다임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가치관이나 사회 문화적 배경에 따라 패러다임을 선택하게 된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받아들인 과학자는 같은 실험 결과를 다르게 해석하는 사람이 아니라, 거꾸로 보이는 안경을 쓴 사람과 비슷하다. 지금 보고 있는 대상이 이전과 똑같은 대상임을 알면서도, 과학자는 그 대상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과학은 비합리적이다. 

과학자는 자신의 눈과 실험 기구를 통해 보는 것이 전부이고, 자신의 시각이 바뀌었음을 확인해 줄 객관적 기준이나 그러한 권위를 가진 사람이 없다. 

 

과학자들은 객관적인 검증 과정을 거쳐 합리적으로 새 패러다임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관이나 당시의 사회·문화적 배경에 따라 패러다임을 선택하기 때문에, 과학이 비합리적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책을 읽고 나서

패러다임의 전환, 패러다임 변화, 등 '패러다임'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서는 의미를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 '패러다임'이라는 용어를 처음 선보인 과학자가 바로 토머스 쿤이다.

 

흔히들 내 주장이나 설명이 객관적인 사실을 기반으로한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할 때, '과학적으로 증명됐어' '과학적이야'라는 말을 종종 한다.

그만큼 '과학 = 객관적, 합리적'이라는 개념이 잡혀있고, 실제로 그러하다.

 

[과학혁명의 구조]는 과학조차 비합리적일 수 있다는 논리를 '게슈탈트의 전환'으로 설명해 준다.

 

과학도 주관적, 비합리적일 수 있다는 사실이 꽤나 신선한 충격이었다. 

 

하기는 명왕성도 원래는 태양계 행성으로 분류되다가 태양계에서 쫓겨났는 데, 그 과정에 천문학자들의 투표가 있었다. 명왕성의 성질이 여타 태양계 행성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천문학자들이 2006년 프라하에서 모여 회의와 투표를 통해 '명왕성의 태양계 행성 지위 박탈'이라는 결정을 내렸었다.

 

객관적이라고 입증된 과학적 사실도 무조건 믿을 게 아니라 한번 더 확인해 봐야겠다.

과학자도 사람이고, 사람이 하는 일은 100프로 합리적, 객관적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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