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책이 주는 핵심 메시지
음식에도 중독된다.
음식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가공 식품에서 벗어나야 한다.
중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반복적으로 먹는 건데 대부분의 가공식품은 아무 생각 없이 섭취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책에서 나오는 '중독' 정의
중독은 어떤 사람들이 그만두기 힘들어하는 반복적인 행동이다.
어떤 행위를 반복하는 것은 그 행위를 다시 할 가능성을 높인다. 습관은 그렇게 형성되며, 그러한 습관이 통제를 벗어날 때 중독이 시작된다.
음식중독 vs 약물중독
좋아하는 음식에 대해 이야기 하거나 냄새를 맡거나 맛보는 사람의 뇌와 코카인을 투여한 뇌의 사진은 거의 차이가 없었다.
두 경우 모두 뇌는 기분 좋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느꼈고 더 많이 달라는 동일한 반응을 보였다.
약물을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약물 그 자체만큼 중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약물들이 뇌를 강력하게 자극하는 이유는, 그런 약물들을 남용하면 굉장히 위험하다는 내면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뇌를 극도로 흥분시킬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약물의 위험성을 극복하려면 약물은 초기 단계에서 느끼는 갈망을 극대화하고 약물 사용에 따른 보상으로 엄청나게 큰 쾌락을 주어야 한다.
한편, 가공식품은 열광하기에 아주 쉬운 물질이다. 값싸고 빠르며 구매하기 쉽고, 대체로 안전하다. 음식에 중독될 수 있는 이유는 반복적으로 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삶에서 가장 많이 반복하는 행위는 먹는 행위이다. 중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반복적으로 먹는 방식에 있는데, 대부분의 가공식품은 아무 생각 없이 섭취하도록 만들어졌다.
중독은 어디서 시작되는가
식욕은 위가 아니라 뇌에 있다.
강한 식탐을 느끼도록 만드는 데에 자극이 강한 화학 물질은 필요 없다. 그저 소금과 설탕과 지방으로 충분하다. 뇌는 스스로 만든 화합물로 가득 차있다. 우리가 무엇이든 소비하게 만든다.
식욕의 대부분은 뇌가 관장하지만 위도 호르몬을 분비하는 등 식욕을 촉진하는 능력이 있기도 하다.
추동하는 뇌와 억제하는 뇌
추동하는 쪽의 뇌가 먹는 것을 갈망하도록 명령할 때, 억제하는 쪽의 뇌는 정말로 먹는 게 옳은 건지 물을 수 있다.
억제하는 뇌는 빠른 속도에 무용지물이 된다. 속도는 중독이 강하다.
담배가 헤로인만큼 중독성이 된 이유도 바로 속도 때문이다. 담배 한 모금이 주는 만족감을 느끼는 데는 단 10초면 충분하다.
우리가 중독될 수 있는 모든 물질 중 뇌를 자극하는 데 음식보다 빠른 것이 없다.
가공식품은 빨리 개봉할 수 있고 빨리 섭취가능하다.
배가 고프다고 느낀 순간부터 한 끼 식사를 끝내는 데 까지 우리의 사고는 순식간에 일어나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충동이 행동으로 이어진다.
담배 연기가 뇌를 자극하는 데 10초가 걸리는 데 반해 혀 속에 들어온 설탕은 뇌를 활성화하는 데 0.6초밖에 안 걸린다.
가공식품이 뇌에 신호를 보내는 속도가 빠른 이유는, 음식도 약물처럼 혈류로 들어간다. 포도당은 식사 시작 후 10분 이내 혈액에 도달하는 데 이는 코로 흡입하는 코카인과 비슷한 속도다.
고도로 정제된 식품이 혈당을 가장 빠른 속도로 올리는데, 혈당이 빨리 오를수록 뇌 안의 보상 체계도 더 빠르게 자극된다.
고혈당 식품은 혈당을 상승시킨 것과 똑같은 속도로 기분을 가라앉게 만든다.
음식이 혈류에 빨리 도달할수록 최종 혈당은 더 갑작스럽게 떨어지고, 그 결과 뇌가 도파민을 더 많이 분비해 음식을 더 많이 찾도록 만든다.
맛은 곧 기억이다
음식을 먹도록 뇌가 하는 많은 일 중 가장 강력한 것은 무엇을 먹을지 결정하는 데 발휘되는 기억의 힘이다.
우리는 먹는 것을 기억하고 기억하는 것을 먹는다.
뇌는 설탕을 육체가 성장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원으로도 인식하기 때문에 단맛을 찾음으로써 얻는 보상은 단순한 즐거움 그 이상이다. 우리는 단맛을 느낄 때 생존에 필수적인 일을 한다는 깊은 생물학적 만족감을 얻는다.
각성을 일으키는 설탕보다, 설탕과 지방이 결합했을 때 뇌를 더 많이 자극한다.
뇌는 가장 큰 보상을 가져다주는 음식에 가장 크게 자극되는데, 보상 횟수가 많을수록 뇌는 더 큰 자극을 받는다.
우리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먹는 게 아니라 자신이 먹는 것을 좋아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먹는 것에 끌린다
아르디, 즉 우리 조상들이 직립하여 머리가 땅에서 멀어지면서부터, 땅에 사는 세균 등에 더이상 노출되지 않아서 공기정화 기관을 담도록 만들어진 주둥이 같이 생긴 코 대신 지금의 코를 갖게 되었다.
이로 인해 입 뒤에 공간이 새롭게 생기게 되었고, 음식을 평가하고 음미하는 방법 또한 질적으로 향상되었다.
아르디가 직립하여 인간이 냄새를 선명하게 맡게 되면서 풍미를 만들어 내는 인간의 능력은 식습관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뛰어난 후각 능력 덕분에 인간은 같은 음식을 계속 먹는 것에 빨리 싫증을 느끼고 다양한 것에 끌리게 되었다.
또다시 핵심 메시지
가공 식품 회사는 다 알고 있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자신의 제품에 중독될 수 있는지를.
가공 식품 회사의 전략을 알고 음식 중독에서 벗어나야 한다.
중독을 이끄는 가공식품 vs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안
팩트 1: 가공식품 기업은 빠른 속도가 뇌를 강한 욕망에 사로잡히게 한다는 사실을 안다.
따라서 속도가 빠른 제품을 만드는 데 전력을 다한다.
해결법: 음식을 직접 만드는 등 속도를 늦추면 뇌의 제어 기능이 위를 따라잡는 시간을 벌어준다.
먹는 음식에 소비하는 시간이 곧 음식에 대한 탐닉을 억제하는 노력에 들이는 시간이다.
팩트 2: 가공식품 기업은 우리가 소금, 설탕, 지방, 열량에 열광한다는 사실을 안다.
해결법: 우리 안에 있는 아르디, 즉 우리 조상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아르디는 화학 실험실이 흉내 낼 수 없는 음식의 풍미를 인식하고 즐기는 후각 능력과 다양한 음식을 먹고자 하는 욕망을 주었다.
건강한 음식을 다양하게 먹는다.
팩트 3: 가공식품 기업은 우리가 기억하는 것을 먹는다는 사실을 안다.
그래서 음식에 대한 기억을 생성하고 끊임없는 단서를 통해 그 기억을 자극한다.
가공식품 회사가 심어 놓은 기억에 대체하는 새로운 기억을 만든다.
스마트폰 게임 등을 활용해 감자튀김 대신 당근을 반복적으로 선택함으로써 뇌 속에 더 깊은 기억의 수로를 만들 수 있다.
디저트 코너 앞에서 스스로에게 다른 질문을 던지는 것만으로도 음식에서 무엇이 더 중요한지 생각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된다. 이걸 먹을까? 저걸 먹을까?하고 생각하면 뇌의 보상 회로가 완전히 활성화되면서 제어 장치가 꺼진다. 디저트를 먹으면 몸매가 망가진다거나 성인병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생각을 한다.
팩트 4: 가공식품 기업은 자신들의 제품이 특정 고객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신상품을 매년 수만여개씩 찍는다.
나쁜 식습관을 한번에 한 가지씩만 고쳐도 성공할 수 있다.
저자가 추천하는 방법은 칼로리가 있는 음료를 마시지 않는다는 것이다. 진화론적 측면에서 인간이 과일 주스를 고형식만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러 중독들의 공통점
1. 영향을 받는 정도가 사람마다 다르다.
2. 취약성도 시간이나 기분에 따라 달라진다.
3. 환경이 매우 중요하다.
스마트폰을 예로 들면, 우리가 스마트폰에 중독되는 이유 중 하나는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현란한 색상 때문이다. 따라서 스마트폰을 흑백모드로 바꾸면, 추동하는 뇌에서 스마트폰의 매력이 반감된다.
가공식품 기업도 소비자 눈을 사로잡기 위해 형형색상을 사용한다. 이런 제품에 매력을 덜 느끼려면, 밝은 색 포장을 쓰지 않는 것이다.
책을 읽고 나서
가벼운 제목, 그렇지 못한 내용.
중독에 관심이 생겨 음식 중독 책 보자마자 재미있을 것 같아 읽게 되었다.
음식 중독에 관한 이야기겠거니 했는데, 읽으면 읽을 수록 과학책인지 헷갈렸다. (하긴 분야가 사회과학이니 과학책이 맞다^^;;;)
그냥 책 읽었을 때와 내용 정리하기 위해 다시 읽었을 때와 너무나도 달랐다. 읽으면 읽을수록 유익한 책이란 느낌이 들었다.
'중독 = 유해한 것을 반복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저자가 내린 중독에 대한 정의는 ' 어떤 사람들이 그만두기 힘들어하는 반복적인 행동'이었다.
항상 '밥 배 따로 디저트 배 따로'라고 말하며 배불러도 먹는 행위가 중독에 의한 것이었다니...
적잖이 충격이었다.
저자는 왜 우리가 가공식품에 열광하는지, 왜 본능적으로 맛에 이끌리는지 등을 진화론적으로, 과학적으로 잘 설명해 준다.
과일주스가 몸에 안 좋은 건 알고 있었는데, 진화론적으로 설명해주니 단밖에 이해가 됐다.
한국인이 우유먹으면 배가 아픈 이유가 서양인은 오래전부터 목축을 하여 젖소 우유를 마셔왔던 반면, 한국인은 훨씬 늦게 우유를 마시기 시작했기 때문인 것처럼, 진화론적으로 인간이 과일주스를 마시게 된 역사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과일주스를 고형식만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내가 먹는 음식에 대해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
"You are what you eat.(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이다.)" 이란 문장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