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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은 이름이 없다. 프랑켄슈타인 박사 없이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괴물이 박사의 그림자라고 볼 수 있다. 괴물인 자신의 그림자와 통합하지 못한 박사는 결국 죽음을 당한다. 그림자에 잡아먹혀 버렸다고 할 수 있다. 박사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은 그림자가 있다. 그림자와 더불어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작가 메리 셸리(Mary Shelley)의 삶
메리 셸리는 1797년 8월 최초의 무정부주의자인 윌리엄 고드윈과 최초의 페미니스트이자 <여성의 권리 옹호>의 저자인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사이에서 차녀로 태어났다. 지식인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많은 문인들과 교류하며 성장했다. 아버지 제자인 퍼시 비시 셸리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당시 유부남이었던 그와 스위스 제네바에 머무르던 중 조지 고든 바이런을 만나게 되어 바이런의 제안으로 심심풀이 삼아 괴담을 창작하게 된다. 메리 셸리는 시체를 모아 전기를 가해 생명을 탄생시킨 과학자의 이야기를 꺼냈고, 바이런의 제안으로 소설로 집필하게 된다. 메리는 익명으로 '프랑켄슈타인'을 출간한다.
한편, 비시 셸리의 아내가 투신자살하자, 둘은 결혼식을 올렸고 정식 부부가 된다. 부부 사이 금슬은 좋았지만 슬하의 자녀 4명 중 3명이 사망하고 비시 셸리마저 결혼 7년 만에 죽게 된다.
그 후, 메리 셸리는 '프랑켄슈타인' 개정판을 내면서 작가임을 밝히고 여러 작품을 발표하였으나, '프랑켄슈타인'만 한 작품을 끝내 내놓지 못하고 1851년 뇌종양으로 사망한다.
프랑켄슈타인 톺아보기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화학, 물리학, 생물학 등을 배우며 자신의 손으로 생명체를 창조하겠다는 야망을 품는다. 무덤을 파서 시체를 조각조각 모아 어느 비 오는 날, 새로운 생명체를 탄생시킨다.
자신의 손으로 생명체를 탄생시켰다는 기쁨도 잠시, 너무나도 끔찍한 모습에 박사는 도망가버린다.
추악한 외모의 괴물은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싶지만 사람들은 그를 보고 기절하거나 무기를 들고 달려든다. 사람들과 더불어 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괴물은 숨어 살게 된다.
한 단란한 가정의 집에서 숨어 살게 된 괴물은 그들로부터 언어와 세상 속 지식을 모두 습득한다. 이 가족이라면 자신을 받아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지만, 어김없이, 아니 끔찍하게 거부당한다.
사람들과 자신을 창조한 박사에 대한 분노와 외로움이 나날이 커지게 된다.
세월이 흘러 박사는 괴물과 마주치게 된다. 괴물은 박사가 자신을 버린 후 살아왔던 삶을 들려주면서 자신과 함께 여생을 보낼 여자 괴물을 만들어 달라고 한다. 자신의 짝만 만들어주면 평생을 숨어 지내겠다는 약속과 함께.
박사는 결국 괴물의 요구를 받아들여 여자 괴물을 만들지만 생명을 불어넣기 전 새 창조물을 파괴해 버린다. 괴물이 숨어 지낸다고는 했지만, 여자 괴물이 그러지 않겠다고 할 수도 있고, 또 다른 괴물이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이에 크게 분노한 괴물은 박사의 신부를 살해하고, 박사는 이제 괴물을 쫓기로 한다.
박사는 괴물을 쫓아 북극까지 갔지만 추위와 피로에 지쳐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빅터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괴물은 스스로 몸을 불태워 생을 마감하기로 한다.
결국, 창조자인 박사 없이는 피조물인 괴물은 살아갈 이유가 없었던 것이었다.
나에게 프랑켄슈타인이란?
나의 그림자는 어떤 모습일까 고민하게 해준 책.
박사가 자신이 창조한 괴물때문에 죽었듯이, 인간이 만든 AI로 인해 우리 삶은 어떻게 될까 생각하게 해준 책.
한 가정의 집에 숨어 살면서 빠르게 지식을 습득한 괴물의 지능이 부럽게 느껴진 책.